억새와 갈대가 절정일 때
억새 산이라면 축제와 날짜를 맞춰 보세요. 제29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원에서 열립니다. 명성산은 100대 명산에 드는 산이고 억새는 정상 아래 능선에 펼쳐져 있습니다. 축제장이 있는 호숫가와 억새밭 사이에 산행 한 구간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이 축제는 둘로 나눠 쓰기 좋습니다. 아침에 산정호수 둘레를 한 바퀴 돌고 억새 능선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호숫가 축제장에서 오후를 보내는 순서입니다. 반대로 걷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호수만 돌아도 억새는 능선 위로 보입니다. 사흘뿐이라 날짜를 먼저 정해야 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정선 민둥산은빛억새축제는 9월 18일에 시작해 11월 8일까지 52일 동안 이어집니다. 올해가 31회이고 해마다 30만 명 넘게 찾는 곳이라, 기간이 길다고 한산한 축제는 아닙니다. 기간이 긴 만큼 10월 어느 주말을 골라도 늦지 않는 것이 이 축제의 쓸모입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여럿인데 능전마을에서 발구덕을 지나는 길이 3.3km에 한 시간 이십 분쯤으로 가장 완만합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오르는 길은 그보다 가파릅니다. 정상 부근에는 석회암이 녹아 내려앉은 돌리네가 있어 억새만 보고 오는 산행이 되지 않습니다.
제5회 황매산억새축제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아흐레 동안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억새 명소 중에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정상 가까이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차장에서 억새 평원까지가 짧습니다. 긴 산행이 어려운 사람도 억새 한가운데에 설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아이와 함께 가는 가을 나들이라면 이 조건이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입장료는 없고 첫날인 17일 오후에 잔디광장에서 개막 행사가 있습니다.
억새가 아니라 갈대라면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10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강진만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억새는 능선에서 바람에 눕고 갈대는 물가에서 서걱거려서, 같은 가을 풀이라도 보는 자리가 다릅니다. 이곳은 갯벌과 강이 만나는 하구에 갈대밭이 펼쳐져 있어 평지를 걷습니다. 억새 명산인 장흥 천관산에서 17km 남짓이라, 오전에 산을 오르고 오후에 갈대밭을 걷는 하루로 묶을 수 있습니다.
제29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산정호수+명성산 일대
산이 아니어도 걸을 곳
김천김밥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김밥을 만들고 맛보는 체험이 중심이라 축제장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드문 경우인데, 이 호에 싣는 이유는 축제장이 놓인 자리 때문입니다. 두 공원은 붙어 있고 둘 다 평지이며 그 끝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산을 오르지 않는 주말을 원하거나 함께 가는 사람의 체력이 제각각일 때, 공원을 이어 걷고 점심을 축제장에서 해결하는 하루가 됩니다. 가을 산행 사이에 한 주 쉬어 가는 주말로도 맞습니다.
단풍 산 아래에서
제21회 광릉숲축제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남양주 진접읍 광릉숲 일원에서 열리고 숲길 걷기가 축제의 중심입니다. 광릉숲은 평소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라 이 숲길은 축제 기간에만 열립니다. 이틀뿐인 것도, 그 이틀에 사람이 몰리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단풍을 보러 멀리 가지 않고 수도권에서 끝내려는 주말이라면 이만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청송사과축제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청송읍 용전천 변 현비암 일원에서 열립니다. 청송은 사과와 주왕산을 함께 가진 곳이라, 오전에 주왕산 단풍을 보고 오후에 축제장으로 내려오는 하루가 자연스럽게 짜입니다. 주왕산은 기암 사이로 난 계곡길이 주된 코스이고 오르내림이 크지 않아, 단풍철 산행 중에서는 수월한 편입니다. 이 호에서 마지막으로 여는 가을 행사이기도 합니다.
사진: 라이브스튜디오, 「명성산」(포천)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공공누리 제1유형)





